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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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자는 눈을 떴다. 주위를 살펴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. 있던 것은 어떤 남자의 싸늘한 주검이었다. 허름한 옷을 입고 누워있는 늙은 남자의 모습을 인지했다. 저 남자는 그를 만든 사람이라 생각했다. 그의 '아버지' 이었다. 깜빡,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뜬 공간은 여러 것이 뭉쳐 있는 거미줄이 가득한 공간이었다. 느린 그는 그제야 자신의 목걸이를 확인했다. 낡은 그 목걸이에 무엇이 쓰여 있다. 그는 그것에 무엇이 적혀있음을 알았다. 그러나 그는 그것을 읽을 수 없었다. 멍청하게 만지던 그는 한 자, 한 자 손가락으로 더듬어 그것을 손으로 그려냈다 중요한 것이라고 확신을 하는 듯 품에서 떨어트리지 않았다. 그가 혼자 몇 년을 보냈을까 심심할 때는 서재의 모양을 갖춘 곳의 책을 꺼내어 읽어보았다. 아쉽게도 글을..
빌어먹을! 얇은 이불 속에서 들린 소리는 낮은 목소리이었다. 그는 온몸이 얼어버려 며칠 전에 겨우 겨우 눈을 떴다. 그 애송이 같은 녀석에게 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. 더더욱 무거운 짐과 같은 이 홀든가의 차남인 벨져 홀든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다. 그는 온 몸에 감긴 붕대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. 그를 쉽게 이겼다고 생각했다. 그 순간 그 조차도 몰랐던 힘의 발현이 그를 뚜렷하게 만들었다. 방심했다. 고작 빙결사라고 생각한 놈의 손에서 검이 생겼을 때, 무엇을 했던 것인가? 수치심에 온 몸이 떨려버려 눈을 감았다. 얼마나 수치스럽던가, 방심의 틈에서 애송이에게 당해버린 것이었다. 죽도록 수치스러운 일이었다. 차라리 그 자리에서 죽었더라면 덜 수치스러웠을 지도 모른다. 하염없이 손목에 붉은..
마틴 챌피의 기억이 온전하지 않다. 그 것을 알아챈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. 그 사실을 안 것은 정말 소소한 일이었다. 재단과의 일로 잠깐 마주친 사이에 그가 미묘하게 틀려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었다. 다만 불안한 것은 그의 기억이 온전치 않음을 그 조차도 그 것을 숨기고 있었다는 것이었다. 나는 궁금함에 그에게 물었다. 왜, 멍청하게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것을 숨기는 것이냐 물었다. 그는 멍청하게 웃으면서 말했다. 예고된 일이기 때문이죠. 나는 그가 말하는 예고가 무엇인지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. 그가 지은 미소가 곧 사라질 사람인 것처럼 두려웠기 때문이었다. 마틴 챌피가 점점 흐려지는 기분이 들었다. 며칠 후 나는 다시 마틴 챌피를 볼 수 있었다. 그는 나를 발견하자마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웃..